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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혁신비전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당을 강소야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6일 국회에서 ‘혁신비전 간담회’를 열고 “작지만 강한 야당인 ‘강소야당’을 만드는 동시에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 5% 이하의 당 지지율은 사실 존재감의 거의 없다는 것과 같다”며 “이 상태가 연말정도까지 지속된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정말 참담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고 당은 소멸될 위기에 놓이게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젊고 스마트한 정당’, ‘분권정당으로 변화’, ‘당원중심 정당’, ‘민생정당으로 도약’을 국민의당 4대 혁신방향으로 제시했다.
당의 혁신을 위한 8대 과제로 △지방선거 후보 30% 이상 정치신인에게 의무 배정 △원외, 청년·여성 등에게 주요 당직 전면 개방 △중앙당 슬림화를 통한 17개 시도당 중심 운영(17개의 국민의당으로 분권정당화) △시도당 권한 강화 및 지원 확충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구조 △스마트 정당화 △양극화 해결에 총력 △정책정당화 등을 꼽았다.
안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국민들이 지지해주신 건 숙제를 주신 것”이라며 “숙제도 다 못하고 사라지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 보약을 먹고 편하게 있는 것보다 오히려 독배라도 마시고 당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출마를 바라보는 당안팎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당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은 이날 안 전 대표의 출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은 지난 1년 반 사당화의 그림자가 지배했다”며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아무 때나 출마할 수 있고 당선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사당화의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사당화로 규정한 것이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이야기한 극중주의는 한국 정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구호”라며 “극중주의가 당의 보수화를 말하는 것이라면 5월 대선을 만들어낸 촛불민심으로부터의 이탈”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면서 극중주의 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좌우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도노선을 걷겠다는 의미다.
천 의원도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은)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한 지도자들은 짧지 않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당 깨지는 소리, 당원들간 분열과 반목의 소리만 가득하다. 이것은 단합의 정치가 아니라 '분열의 정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원외 지역위원장 109인이 한 안철수 전 대표 출마촉구 서명이 조작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현식 국민의당 천안병 지역위원장과 이연기 국민개혁연대 사무총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음직한 109인의 성명을 확보하는 과정에 일부 거짓과 왜곡이 개입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됐다”며 “서명 과정에 참여한 지역위원장의 증언에 의하면 취지가 불분명한 질문에 대한 단순한 지지의사 표명이 전당대회 출마에 동의하는 서명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 전 대표 측에 109인 명단의 공개, 서명 확보과정의 절차적, 내용적 정당성 해명 등을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