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을 제기하며 철수를 막을 길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3일 산업은행이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GM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 GM 지분 처분제한 해제 임박, GM의 해외철수 분위기, 대표이사의 중도하차 등을 근거로 한국GM이 철수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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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제임스 한국GM 사장. |
산업은행은 한국GM 지분을 17% 보유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는 GM으로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GM 철수설은 끊임없이 불거졌다.
한국GM은 최근 3년 동안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서 손실을 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10월 GM이 보유한 한국GM 지분의 처분제한도 해제된다.
산업은행은 2002년 GM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거부권을 부여하고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때 GM에 우선매수의 기회를 준다는 조건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GM본사가 맺은 주주 간 계약이 10월16일 만료되면서 그 이후에 GM 본사가 한국GM 지분을 팔려고 해도 산업은행이 제동을 걸 수 없게 된다.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이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데도 최근 돌연 사임을 발표한 점도 철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산업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산업은행은 소수주주인 데다 정보제약으로 실태 파악이 어렵고 대주주인 GM이 지분매각이나 공장폐쇄 등을 통해 철수를 실행해도 저지할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