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베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KB금융지주 글로벌부문 직원들을 베트남에 보내 현지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
|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윤 회장은 해외시장 가운데 동남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는데 특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지난해 출범한 정권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서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자본시장 육성과 개방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베트남 경제는 앞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고령화된 한국과 달리 젊은층 인구가 많고 현재 상황이 1970년대 성장기의 한국과 비슷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의 의지에 따라 KB금융 계열사들은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베트남에 호치민 지점과 하노이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하노이 사무소까지 지점으로 전환해 영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닥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법인보다는 지점 형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 금융당국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중심의 영업에서 점진적으로 현지 우량기업으로 확대해 가는 방향을 가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베트남 현지 합작보험사인 UIC(United Insurance Company of Vietnam)와 파트너십을 맺고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UIC는 1997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과 베트남 현지 손보사인 바오민(Bao Minh), 일본 손보사인 솜포재팬 셋이 합작해서 만든 회사다. KB손해보험은 UIC가 한국 교민들과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업을 지원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UIC의 또 다른 파트너사인 바오민의 핵심임원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베트남 보험사업의 논의를 할 정도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주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베트남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베트남 온라인 주식 중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데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2020년까지 상당수의 베트남 국영 공기업이 민영화되는데 주식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KB금융 계열사들이 베트남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윤 회장은 계열사 협업을 통해 베트남 사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 계열사들의 여러 지점과 사무소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모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며 “KB국민은행의 소매금융망을 이용해 신용이 좋은 베트남 고객을 KB손해보험에게 추천하는 식으로 교차영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