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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그룹 워너원. |
CJE&M이 아이돌 발굴을 넘어 매니지먼트까지 넘볼까?
‘프로듀스101 시즌2’의 보이그룹 ‘워너원’의 폭발적인 인기가 CJE&M 야심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2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 방송사의 아이돌 육성프로그램에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방송사들이 프로그램 종영 이후 매니지먼트 권한까지 독점하는 것은 기획사들의 고유영역을 침범하는 ‘골목상권 침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워너원 등이 공연을 열고 음반을 내는 것까진 좋지만 Mnet이 내년 12월까지 계약을 묶어두고 매니지먼트를 하며 수익을 내는 것은 방송사의 범위를 넘었다는 것이다.
CJE&M은 요즘 들어 아이돌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유채널인 Mnet이 7월 방영을 시작한 ‘아이돌학교’의 출연자들과 전속계약을 맺기로 하면서 CJE&M이 매니지먼트까지 나서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프로듀스101로 탄생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의 경우 CJE&M 아래서 1년 반 동안 활동한 뒤 각자의 기획사로 돌아가는 ‘시한부그룹’이다. 그러나 아이돌학교는 소속 기획사가 없는 일반인들을 발굴한 경우라 CJE&M에 직접 소속된다.
Mnet은 즉각 “출연자 전원과 전속계약을 맺긴 하지만 최종선발 그룹의 매니지먼트는 다른 기획사가 맡게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기획사들과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CJE&M이 궁극적으로 ‘전용 아이돌’을 욕심내는게 아니냐는 시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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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이사. |
프로듀스101에 이어 소년24, 아이돌학교까지 아이돌 육성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는 모습이 의심쩍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년24의 경우 인기는 끌지 못했지만 안석준 전 CJ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제작발표회 당시 “3년 동안 250억 원을 투자한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새로운 케이팝 콘텐츠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CJE&M은 아이돌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어느 연예기획사들보다 빠르게 스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5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연예기획사는 연습생 1인 당 월평균 147만6천 원의 비용을 지출하며 데뷔까지 평균적으로 2년2개월에서 3년5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워너원은 2개월이 조금 넘는 방송으로 충분한 효과를 봤다. 프로그램 종영 전부터 이아이비클럽, 하이트맥주 등 7개의 CF를 계약했으며 지금도 광고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7일 데뷔를 앞두고 이미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스케쥴도 줄줄이 잡혔다.
행사료 역시 이미 시즌1 아이오아이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아이가 10여 개월 동안 1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기획사에서 연습생을 키워 빛을 보려면 보통 수년이 걸리는 데다 실패 가능성도 큰데 CJE&M은 방송플랫폼을 이용해 쉽고 빠르게 수익을 내고 있다”며 “매니지먼트도 안 한다고는 하지만 기껏 키워내 다른 기획사에 넘겨주기엔 욕심이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JE&M은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YMC엔터테인먼트에 위탁하고 있다. CJE&M에 25%, YMC엔터테인먼트 25%,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50%씩 수익이 돌아간다.
아이돌학교에서 전속계약을 할 경우 배분율이 최대 75% 가까이 오르는 셈인데 앞으로 매니지먼트까지 손을 뻗게 되면 차지할 수 있는 수익은 더 많아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