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부실을 대규모로 털어낸 효과를 봤다.
NH농협금융지주는 2분기에 순이익 2911억 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에는 순손실 2907억 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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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NH농협금융지주는 상반기 기준으로 순이익 5127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에 순손실 2013억 원을 냈는데 흑자전환했다. 농협법에 의해 의무적으로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뺀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으로 6464억 원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 빅배스를 실시해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정상궤도에 올라 지난해 연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는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분기 순이익을 냈다.
빅배스란 과거의 누적된 손실을 일시에 모두 반영해 손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회계장부에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3조50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535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9.4%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735억 원으로 65.2%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 말 기준으로 1.18%(추정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총여신(대출) 가운데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의 비율을 말하는데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충당금적립비율은 6월 말 기준 66.40%(추정치)로 지난해 말보다 7.12%포인트 늘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상반기에 순이익 3600억 원을 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329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203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1% 늘어났다. 수수료이익은 28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충당금 적립률은 각각 1.22% 63.94%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0.14% 포인트, 7.01% 포인트 개선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7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순이익 195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2% 증가했다. 농협생명보험은 상반기에 순이익 658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16.4% 줄었다.
이 밖에 농협손해보험이 172억 원, NH-아문디(Amundi) 자산운용이 67억 원, NH농협캐피탈이 180억 원, NH저축은행이 59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호실적은 지난해 빅배스의 충격을 극복하고 있다는 신호로 수익구조를 더욱 안정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며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