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공급량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이 28일 “만도는 올해 목표인 12조 원을 웃도는 수주를 할 것”이라며 “기대 이상의 수주는 현대차그룹이 ADAS 장착 범용화와 플랫폼 통합계획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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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 |
만도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ADAS 등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만도 전체 매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와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은 50%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020년까지 모든 차량에 FCA(전방충돌방지보조) 장치 등을 기본으로 적용하기로 하는 등 ADAS 채택율을 높이기로 하면서 만도가 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ADAS 채택율은 현재 7% 수준에서 5년 안에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8년부터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기로 한 데 앞서 부품공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도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기존 6개 차대에서 50% 공급점유율을 차지하던 데서 차대 종류가 줄어들면서 더 높은 공급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만도가 단기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매출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새 수주를 따내면서 기존 목표를 넘어 확대일로를 걸을 것”이라고 봤다.
만도는 2분기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공장 가동률 하락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만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930억 원, 55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3.3%, 13.9% 줄었다.
하지만 지리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회사들에 부품공급을 늘리면서 실적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만도의 2분기 중국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22.3% 줄었지만 지리자동차 관련 매출이 2배 늘어나는 등 중국 완성차회사 관련 매출은 22% 늘었다.
김 연구원은 “만도는 2분기에 중국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현대차의 중국공장 가동률 하락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자동차산업 내 대부분의 회사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다만 만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완성차회사와 거래에서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면서 실적악화의 폭을 주요 부품회사 가운데 가장 많이 방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