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업 인텔이 서버용 반도체사업의 호조로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인텔보다 더 높은 매출성장률을 보여 처음으로 인텔을 뛰어넘고 글로벌 반도체매출 1위 기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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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
28일 인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텔은 2분기에 매출 148억 달러(약 16조5천억 원), 영업이익 38억 달러(4조 2천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90% 급증하며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냈다. 성장세가 높은 서버용 반도체사업에 집중한 성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인텔은 1992년 일본 NEC를 뛰어넘고 전 세계 반도체 분기매출 1위에 오른 뒤 25년 만에 처음으로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반도체사업부에서만 매출 17조6천억 원, 영업이익 8조 원을 내며 사상 최초로 인텔을 꺾고 반도체업계 매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6%, 영업이익은 204%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력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반도체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과 서버분야로 이동하며 삼성전자와 같은 메모리반도체기업이 큰 수혜를 보고 있다”며 “인텔도 뒤늦게 서버분야에 집중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파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수년 동안 반도체사업에 40조 원 가까운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가 마무리돼 반도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경우 인텔과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실적발표자료에서 “PC에서 서버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