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직회사인 전방(옛 전남방직)이 한국경영자총협회를 탈퇴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저임금 인상과정에서 사용자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보였다.
조규옥 전방 회장은 27일 연합뉴스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16.4%나 올렸는데 경총에서는 한마디 말도 없다”며 “우리를 대신해서 최저임금위원회에 나갔으면 기업들이 얼마나 힘든지 대변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못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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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옥 전방 회장. |
조 회장은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다시는 경총에 안 나겠다고 말했다”며 “탈퇴서를 내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하나의 경고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방은 1935년 광주에서 시작한 국내 최장수 기업 가운데 한 곳으로 경총에 1호로 가입한 기업이기도하다. 전방 창업주인 김용주 전 회장은 1970년 경총 초대회장에 선출됐다.
전방은 최저임금이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섬유공장 6곳 가운데 3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600여명을 해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광주 임동과 평동, 전남 영암, 전북 익산, 충남 천안, 경기 시흥에 6개의 공장을 두고 있고 비정규직을 포함해 12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전방은 내년 최저임금이 16.4% 인상될 경우 약 26억 원의 추가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방은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 누적적자가 300억 원을 넘어섰다.
조 회장은 “전방의 직영공장 6개 가운데 3개의 문을 닫으면 내년도 최저임금 16.4% 인상은 버텨낼 수 있지만 그래도 1만 원대로 인상되면 더 이상 못 버틴다”며 “이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보고 문 닫으라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