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하반기에 미국에서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 중국에서는 판매사들의 재고를 줄이는 등 판매망 안정화에 힘을 쏟는다.
최병철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미국에서 승용차와 SUV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이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에서 양적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 인센티브와 재고를 줄이는 데 주력할 계획을 세웠다.
최 부사장은 “하반기 미국에서 쏘나타 뉴라이즈와 투싼 밸류트림, 투싼 상품성개선모델을 투입해 판매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아이오닉 판매를 늘려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단기적인 대책을 내놓기보다 판매사들 재고를 줄이는 등 판매망을 안정화하는 데 힘을 쏟는다.
구자용 현대자동차 IR담당 상무는 “하반기 중국전용 신차와 상품성개선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며 “중국의 소비자들이 차량 안에 IT서비스를 장착하길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말부터 ‘바이두맵오토’와 ‘두어OS오토’를 잇따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상무는 “향후 반한감정 등이 누그러들 경우 상품경쟁력, 판매만족도, 안정화한 딜러재고 등을 토대로 판매를 조기회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의 경우 국가별로 신차를 출시해 판매를 늘릴 계획을 세웠다.
구 상무는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적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제품경쟁력을 갖춰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러시아에서 크레타 판매를 더욱 늘리고 신형 쏠라리스를 안착할 계획을 세웠다. 제네시스를 본격적으로 판매해 제품군도 늘린다.
브라질에서는 소형SUV의 점유율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신형 i30와 그랜저도 내놓기로 했다.
구 상무는 “아프리카와 중동시장의 경우 신형 그랜저와 G80, 아이오닉 등 고급차와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 브랜드 가치를 올릴 것”이라며 “크레타 공급확대와 코나 출시를 통해 SUV 제품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첫 소형SUV인 코나가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 상무는 “코나가 사전계약에서 5천 대 넘게 계약됐다”며 “판매목표인 내수 2만6천 대, 글로벌 6만7천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유럽과 미국에서 코나를 잇따라 내놓을 것”이라며 “2018년부터 코나 글로벌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2018년 한 해 동안 19만 대 이상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상반기 코나 전기차와 신형 수소전기차 등 SUV 친환경차 판매를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최 부사장은 “2018년 상반기 1회 충전으로 390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 코나 전기차를 출시할 목표를 세웠다”며 “중국의 경우 하반기 위에동 전기차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6종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반기 친환경차를 4만5천 대가량 팔았다. 2016년 상반기보다 판매가 74%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