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승무원들의 사생활까지 규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대한항공 승무원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객실승무원들에게 ‘유니폼 착용 시 국내외 면세점 출입금지 및 공공장소 예절준수’라는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이 지시사항에서 유니폼을 입은 채로 해서 안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여기에 내외 면세점과 상점출입 금지, 공공장소에서 이동 때 휴대전화 사용 금지, 이동중 커피 등 음료수 마시지 말 것 등이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사규로 출퇴근 때 유니폼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지시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대한항공 승무원은 “유니폼 착용 시 몸가짐을 바로 하라는 교육은 많이 받았지만 이번 지시는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승무원에 대한 성추행 등 인권침해 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항공사가 오히려 승무원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이런 조치는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항공기 승무원 대상 성추행은 18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 승무원에 대한 성추행이 12건으로 6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승무원 대상 폭행은 24건, 폭언은 101건이 일어났다. 대한항공 승무원에 대한 폭언폭행이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이런 지시를 놓고 “업무 시간 외 행동에 대해 회사가 지시를 내리고 직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지시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일 뿐이며 인권침해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유니폼을 입고 회사를 대표하는 승무원들이 글로벌 명품항공사 직원으로서 자세를 갖추도록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강조해 온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 기업과산업
- 바이오·제약
대한항공 승무원 사생활 규제 논란
2014-10-15 15:39:55
김디모데 기자 - Timothy@businesspost.co.kr
인기기사
-
화학·에너지 교보증권 "두산에너빌리티 글로벌 원전시장 입지 굳혀, 가스터빈도 동력 확보" -
인터넷·게임·콘텐츠 스마일게이트 600억 투입 '카제나' 논란서 허우적, 서브컬처 이용자들 배신감 높다 -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D램값 최대 60% 인상, 전영현 HBM 투자 속도 조절하며 메모리 수익성에 무게 -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 가동 지연에도 지자체 지원 이어져, "세금 혜택 요건 완화" -
공기업 중부발전·동서발전 석탄화력 대체 난항, 이영조 권명호 발전공기업 통폐합 앞두고 좌불안석 -
화학·에너지 SK의 아픈 손가락 SKIET 내년도 적자 전망, 이상민 ESS용 배터리 분리막으로 실적 회복 노려
-
중공업·조선·철강 LIG넥스원 이재명 방산 세일즈로 UAE에 K방공망 수출길 여나, 물밑 활약 구본상 경영일선 복귀 주목 -
건설 SK에코플랜트 '반도체 구조조정' 성과 가시화, 김영식 IPO 부담감 가벼워져 -
정치 [조원씨앤아이] 이재명 지지율 51.5%로 4.4%p 하락, 인천·경기 오차범위 안 -
전자·전기·정보통신 KT 33명 사장 후보 중 12월에 3인 압축, 박윤영·김태호 포함 통신경력·AI능력 갖춘 후보들 물망
- 기사댓글 0개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