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하반기에도 중국사업 부진의 여파로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만도는 2분기 중국에서 주요고객사들의 부진으로 실적이 줄었을 것”이라며 “하반기도 중국부진으로 실적 상승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만도, 중국사업 부진 여파로 하반기 실적회복 쉽지 않아  
▲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
만도는 2분기 매출 1조3964억 원, 영업이익 59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95% 줄어든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중국부진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분기 중국공장 가동률은 가동능력의 30% 정도에 머물러 지난해 가동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만도는 2분기 지리자동차와 장성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회사가 성장하며 수혜를 봤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진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도 중국법인은 연결실적에 포함되기 전 만도 전체매출에서 26% 수준을 차지하고 순이익은 50% 정도를 차지한다.

만도는 하반기에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실적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GM과 납품계약 가운데 일부가 2분기에 종료되면서 향후 만도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됐다.

만도는 올해 매출 5조9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1.6%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만도는 인도와 유럽에서 전장부품 수요를 바탕으로 신규수주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 연구원은 “만도가 중국부진을 고객사 다변화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인도와 유럽에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활동이 진행되고 있어 연간목표인 12조 신규수주는 가능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