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상반기에 내수판매 3위 한국GM을 2만 대 수준으로 따라잡았다.
하반기 G4렉스턴 신차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새 티볼리를 출시해 한국GM 추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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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판매에서 한국GM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
쌍용차와 한국GM의 상반기 국내판매량은 각각 5만3469대, 7만2708대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쌍용차는 5.5% 늘었고 한국GM은 36.6% 줄었다.
두 회사의 판매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3만6083대에서 올해 상반기 1만9239대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쌍용차가 올해 들어 매달 국내에서 1만 대 정도를 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GM을 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는 하반기 G4렉스턴 판매호조를 이어가는 한편 새 티볼리 신차효과로 판매확대에 온힘을 쏟는다.
올해 4월 대형SUV 신차 G4렉스턴을 출시했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을 매달 2500대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G4렉스턴은 5월부터 매달 2700대 이상이 팔리면서 판매목표를 초과달성했다.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기아차 모하비가 올해 들어 매달 평균 1500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G4렉스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소형SUV 티볼리는 올해 상반기 모델 노후화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티볼리 판매량은 2만8624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증가했다.
쌍용차는 조만간 새 티볼리를 출시해 소형SUV시장에서 선두 지키기에 나선다.
한국GM은 하반기에 신차가뭄을 겪을 것으로 보여 쌍용차가 한국GM을 따라잡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
한국GM은 하반기에 소형세단 크루즈 디젤모델을 출시하지만 완전 신차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 또한 한국GM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쌍용차를 바짝 뒤쫓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하반기 다양한 신차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판매를 크게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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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G4렉스턴'. |
르노삼성차는 하반기에 소형해치백 클리오, 소형SUV QM3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하지만 클리오는 당초 6월에서 9월로 국내출시가 미뤄졌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국내에서 클리오 5천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판매목표를 달성하기에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
QM3는 쌍용차 티볼리에 밀려 기를 쓰지 못했다. QM3의 상반기 국내판매량은 티볼리의 5분의 1 수준인 6194대에 그쳤다. 이 때문에 QM3 부분변경모델은 새 티볼리에 비해 신차효과가 강력하지 않을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7% 늘어난 5만2882대를 팔았다. 쌍용차와 판매격차는 587대였다.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 판매량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렸지만 판매순위는 꼴찌에 머물렀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SUV 위주 회사이기 때문에 제품군이 다양한 다른 회사들과의 순위경쟁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면서 실적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