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의 면세점 선정비리 여파로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엇갈렸다.

이번 비리에 직접 연루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하락한 반면 호텔신라 주가는 면세점시장에서 경쟁강도가 낮아질 가능성에 상승세를 보였다.

  호텔신라 주가 급등,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 하락  
▲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
12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전날보다 3.38% 떨어진 3만 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만9550원까지떨어지기도 했다. 52주 신저가다.

두타면세점을 운영하는 두산은 0.41% 떨어져 장을 마감했다.

감사원은 11일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과정에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두산이 불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고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관세청은 이들 기업에 평가항목의 수치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점수를 조작했다.

앞으로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두 곳의 특허권이 박탈될 수도 있다.

두산은 상대적으로 면세점사업의 비중이 적지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그렇지 않아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이날 7.81% 오른 5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호텔신라 우선주는 22.49%나 급등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두산의 특허권이 취소될 경우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검찰 수사결과 신규 면세점이 로비 후 점수 조작으로 특허를 받았다면 취소 가능성이 크다”며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면세산업 경쟁완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검찰수사의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비롯해 두산 등 신규 면세점사업자가 투자를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