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실장급 핵심보직 인사로 또 다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핵심보직인 실장급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민연금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감사를 촉구했다.
|
|
|
▲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
채 의원은 “5월 주식운용실장으로 승진한 채준규 실장은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도와 합병찬성을 유도했다”며 “보건복지부가 채 실장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이 기금운용본부의 임직원으로 적절한 것인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에 따르면 채 실장은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리서치팀장으로 일하며 홍 전 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합병효과수치를 조작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 뒤 조작된 보고서를 토대로 투자위원회에 참석해 다른 위원들에게 삼성합병의 당위성을 적극 주장하고 찬성을 유도했다.
채 의원은 “특검의 공소장과 홍 전 본부장의 1심 판결문에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채준규 실장의 역할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며 “국민연금은 당연히 자체 진상조사를 하고 책임소재를 가려야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채씨를 팀장에서 실장으로 승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채 실장은 승진대상이 아니라 문책대상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감사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현재 해외대체실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채 실장마저 자리가 흔들릴 경우 또 다시 실장급 인력 충원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5월25일 해외대체투자실장으로 뽑은 김재상 실장의 임용을 취소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제출서류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원서류와 입증자료 사이에 서로 다른 부분이 확인돼 검증을 진행했다”며 “15년 이상의 투자실무경력으로 제출한 지원서류와 입증자료가 일부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것이 확인돼 내부규정에 따라 인사위원회에서 임용취소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외대체투자실장은 현재 최형돈 해외대체실 해외사모팀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전주 이전에 따라 지난해부터 실장급 핵심인력이 급격히 이탈했다.
4월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당시 채권운용실을 이끌던 안태일 실장이 건강상 이유로 국민연금을 떠나면서 리스크센터장을 포함한 8개 실장급 보직 가운데 채권운용실장, 해외증권실장, 해외대체실장 등 3자리가 공석이 됐다.
나머지 5명의 실장도 선임된 지 1년이 갓 됐거나 채 안 된 신임 실장들이었다.
강 본부장은 4월 말 김종희 국채투자팀장을 채권운용실장으로 승진시키고 5월 말 내부보직이동과 외부충원을 통해 모든 실장을 채워 안정성을 확보했는데 한 달 반만에 또 다시 실장급 핵심보직 인력이 흔들리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