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조직과 게임이론으로 유명한 미시경제학자 장 티롤 프랑스 툴르즈 대학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3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티롤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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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티롤 교수 |
노벨위원회는 “티롤 교수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산업에서 소수 대기업의 독과점을 어떻게 이해하고 규제해야 할 것인지 연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그동안의 연구는 시장의 독과점을 규제하는 데 가격의 상한선을 정하고 담합을 금지하는 등 단순한 정책을 써왔지만 티롤 교수는 이론적으로 이런 정책이 어떤 상황에 작동하지만 또다른 상황에서 그렇지 않다는 점을 잘 설명했다고 노벨위원회는 밝혔다.
티롤 교수는 독과점기업들이 시장력을 발휘해서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 규제가 개인이나 기업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해 정부가 기업들에게 생산적 기업이 되도록 장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롤 교수는 프랑스 툴루즈 태생으로 1981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툴루즈1대학의 산업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티롤 교수는 800만 크로나(약 11억8784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알프레드 노벨은 1895년 의학, 화학, 물리, 문학, 평화상 등 5개 분야에 대해 시상을 시작했는데 노벨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별도로 신설한 상이다.
전통적으로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경제학자들의 잔치였다. 미국은 지금까지 48명에 이르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금까지 69명의 수상자 가운데 70%가 미국 출신이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미국이 노벨경제학상을 사실상 독점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 외 지역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1998년 인도의 아흐마르티아 센 교수 한 명뿐이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세계 경제에 여전히 먹구름을 드리운 가운데 올해도 미국 경제학자의 수상이 유력했으나 프랑스의 티롤 교수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면서 이런 예상이 깨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