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자회사 타이탄을 상장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대폭 줄어든다.
롯데케미칼은 타이탄의 공모가격이 주당 6.5링귓(말레이시아 화폐단위, 한화로 약 1744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발행주식수는 5억8천만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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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
타이탄 상장으로 손에 쥐게 될 자금규모는 1조117억 원 정도다.
당초 타이탄의 희망공모가를 주당 8링귓으로 책정하고 7억4048만3천 주를 발행해 1조5478억 원의 시설자금을 확보하려고 했는데 이런 계획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타이탄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예측과정에서 투자자의 반응이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부진해 제품가격이 떨어졌다”며 “타이탄이 2분기에 용수공급중단 등으로 생산차질을 겪었을 뿐 아니라 3분기 정기보수를 앞두고 가동률이 낮아져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석유화학제품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롯데케미칼의 기업가치 향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타이탄의 기업가치는 약 4조 원 정도로 기존 예상치보다 7천억 원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3분기에 석유화학제품의 이익폭이 개선되고 나면 타이탄의 성장세에 힘입어 롯데케미칼의 기업가치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7월11일 타이탄을 말레이시아증시에 상장한다. 타이탄을 인수한 지 7년 만이다.
롯데케미칼은 타이탄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말레이시아의 나프타분해시설 증설과 폴리프로필렌공장 증설, 인도네시아 시설 증설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