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투자에서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월30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77개 종목의 주식평가액은 114조635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조4922억 원(20.4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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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올린 수익률인 12.41%(5% 이상 보유 주식평가액 기준)를 6개월 만에 8%포인트 이상 추월한 셈이다. 코스피의 상반기 상승률인 18.03%보다도 높다.
국민연금의 수익률 확대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상장사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가능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가치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는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B금융에서 나왔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180만2천 원에서 올해 6월30일 31.91% 증가한 237만7천 원으로 올랐다. 국민연금의 보유지분(9.72%) 평가액도 22조8962억 원에서 30조2021억 원으로 7조3059억 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같은 기간 50.78% 올라 보유지분 평가액이 1조6742억 원 늘었다. KB금융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보유지분 평가액은 6102억 원이었다. 세 종목이 전체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2%에 이른다.
특히 2분기에는 현대중공업 분할회사들의 보유지분이 대거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현재 현대일렉트릭 11.50%, 현대건설기계 10.43%, 현대로보틱스 10.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월 말 현대중공업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한 뒤 3개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대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 277개 가운데 코스닥 종목은 39개로 14%에 불과하다. 39개 종목의 국민연금 보유지분 평가액도 14조7196억 원으로 전체 보유지분 평가액의 13%에 그친다.
김진표 국정기회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가운데 재벌기업과 대형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며 “중소기업이나 사회적 투자에 대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