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인관광객 감소로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뿐 아니라 국내 브랜드숍에서도 매출이 급감했다”며 “2분기 실적감소의 폭이 당초 관측보다 컸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관광객 감소로 브랜드숍 매출도 타격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2분기에 아모레퍼시픽의 국내부분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면세점 판매는 이미 타격이 예측된 부분이지만 브랜드숍 등 내수판매까지 함께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소비자심리지수가 1월 94였는데 6월 111까지 오르며 경기가 호조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판매 부진은 중국관광객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관광객들은 국내 브랜드숍에서 많은 화장품을 구입해왔다”며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리따움 매출이 급감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2분기 면세점부문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감소에도 1인당 구매수량 제한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단기 실적방어에 목매기보다 장기적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부문 매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3% 늘어나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봤다. 박 연구원은 “모든 해외지역 매출이 최근 몇년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를 저점으로 매출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서 수요를 회복하며 올해 해외부문 실적은 성장세가 다시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137억 원, 영업이익 114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 52.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