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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10위 도서.<교보문고 홈페이지> |
‘이번 여름휴가에 하루키를 읽을까, 김영하를 읽을까?’
올해 상반기 서점가는 시와 에세이, 인문서가 대세였다. 여름 출판시장은 국내외 스타작가들의 신간들이 쏟아지면서 소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1, 2편이 베스트셀러 1,2위를 차지했다.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이 3위로 뒤를 이었고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김애란 ‘바깥은 여름’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1,2권까지 포함하면 10위에 오른 도서 가운데 7권이 소설이다.
하루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는 12일 국내서점에 정식발매된다. 7년 만에 나온 장편소설로 일본에서 이미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국내에서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서점에 깔리기도 전에 예약판매 부수만으로 1만4천 권을 훌쩍 넘으며 교보문고뿐 아니라 주요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독차지했다. 국내 판권을 따낸 문학동네는 초판 1쇄 5만 세트를 준비한 데 이어 2쇄 5만 세트의 추가 인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난징 대학살 등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작가 특유의 감성과 추리, 에로틱한 상상력이 집대성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루키 파워가 워낙 막강했던 탓에 국내출판을 앞두고 출판사들 사이 판권경쟁이 뜨거웠던 만큼 최종 승자가 된 문학동네가 한껏 고무됐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신작도 이미 출간됐거나 출간을 앞두고 있어 소설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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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작가. |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은 5월 말 출간된 소설집이다. 김 작가는 최근 tvN 인기예능으로 떠오른 ‘알쓸신잡’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1996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으며 작가로서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사진관 살인사건’ ‘검은 꽃’ ‘오빠가 돌아왔다’ 등 20년 넘게 한국문학를 대표해온 스타작가다.
속도감 있는 문체와 기발한 상상력, 추리소설 기법을 차용하는 등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러모로 하루키 소설과 비교해 읽어보는 재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는 올 여름 휴가철에 읽을 만한 추전도서로 '아날로그의 반격'(데이비드 색스·어크로스), '바깥은 여름'(김애란·문학동네), '우먼 인 캐인 10'(루스 웨어·위즈덤하우스), '인생은 어떻게 작동되는가'(프레드릭 M.허드슨·사이), '비치스'(그레이 말린·윌북),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박준·난다) 등 10권을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