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상반기에 우울한 판매성적표를 받은 상황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주문할 수 있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 중순 상반기 해외법인장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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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지난해에는 7월과 12월 중순에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판매실적을 평가하고 전략방향을 논의했다.
정몽구 회장이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는 추세여서 정 회장이 올해도 직접 상반기 해외법인장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올해 들어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상반기도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이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던질 메시지가 더욱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8.6% 감소한 351만8566대를 팔았다.
하반기도 판매여건이 녹록하지 않다. 중국에서 사드보복 여파가 지속될 수 있으며 미국에서 전반적인 시장침체와 경쟁심화로 판매를 늘리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올해 연간 글로벌판매 목표인 825만 대를 달성하기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해외법인장회의에서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당시 “어려운 외부환경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시장의 변화를 먼저 이끄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6년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판매는 322만4196대로 2015년 상반기보다 4.2% 줄었는데 올해 상반기는 판매감소폭이 더욱 커지면서 해외법인장회의 분위기도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해외법인장회의는 7월 중순 열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회의 주재자 역시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