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개국(G2) 가운데 한 곳인 미국과 정상회담을 마치면서 중국과 진행할 정상회담에 국내 면세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면세점업계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매출이 반토막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비상경영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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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
2일 업계에 따르면 G20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주 독일에서 바로 만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드배치를 놓고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업계는 사드보복에서 벗어날 날만 학수고대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중국정부의 사드보복을 두고 강도높은 발언을 이어가면서 사드보복 완화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6월 30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전문가 초청 만찬연설에서 “사드배치는 한국의 주권 사안이며 중국이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염려는 이해하지만 그것을 이유로 경제적 보복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부당한 일이기 때문에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5일 G20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독일로 떠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4일부터 6일까지 독일을 방문한다. 이에 따라 한중 정상이 5일이나 6일 베를린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세점사업자들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중국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하자 국내 면세점사업자들은 매출이 반토막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국에서 변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얘기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세점사업자들은 사드보복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절감에 힘쓰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최근 전사적 회의를 열고 비용절감을 논의했다. 롯데면세점에서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 명은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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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정부가 사드보복 조치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시킨 3월15일 오후 서울시내 한 면세점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
장선욱 대표이사가 직접 사내게시판에 사드배치가 장기화될 조짐이니 위기의식을 지녀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비상경영에 들어가 있다. 임원들은 올해 초 연봉 10%를, 중간 관리자는 상여금 일부를 반납했다.
이밖에 대부분 면세점들이 프로모션 규모나 적립금 혜택을 줄였고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유지)에서 A-(부정적)로 조정했다. 앞으로 신용등급이 하향조절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신용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은 최근 호텔신라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전망을 붙였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호텔롯데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