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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M, 영화 '리얼'로 체면 구기고 '군함도'에 잔뜩 기대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6-30 17: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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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E&M, 영화 '리얼'로 체면 구기고 '군함도'에 잔뜩 기대  
▲ 영화 '리얼'(왼쪽)과 '군함도'의 스틸이미지.

CJE&M이 영화사업에서 거는 기대가 영화 '리얼'에서 '군함도'로 기울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리얼'의 흥행에 먹구름이 끼면서 군함도가 올해 CJE&M 영화사업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개봉한 리얼은 “역대급 망작”이라는 비판 속에 하루 만에 관객 수가 60% 이상 급감했다. 같은 날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박열과 누적관객수가 1.7배 이상 벌어졌다.

유례없는 혹평이 이어지면서 주연을 맡은 김수현씨는 개봉일 진행된 VIP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높았던 화제성에 비춰보면 성과가 초라하다.

이런 혹평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의미있는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CJE&M은 '프로듀스101', '윤식당' 등 히트작을 쏟아내는 방송부문과 달리 최근 영화사업에서 유독 체면을 구기고 있다. 올해 박스오피스 10위에서 CJE&M이 배급한 영화는 '공조'가 유일히다. 

올해 상반기 개봉한 '임금님의 사건수첩', '불한당'은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 잇따라 실패하면서 공조의 제작수익을 까먹었다. 지난해 아가씨와 아수라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적자 240억 원을 봤는데 올해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곧 개봉하는 군함도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CJE&M이 배급만 맡은 리얼과 달리 군함도는 제작비 260억 원의 대부분을 CJE&M이 투자했다. 손익분기점은 800만 명 수준이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섬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올해 CJE&M의 텐트폴작품(투자배급사들이 한해 라인업에서 흥행 성공가능성을 높을 것으로 보고 내놓는 영화)이다.

지금까지 북미와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홍콩 등 세계 113개국에 선판매됐다.

CJE&M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대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가격으로 군함도를 사갔다”며 “해외 여러 배급사들이 군함도가 메가히트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가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CJE&M은 당초 군함도를 한중 동시개봉하기로 계획해 뒀다. 군함도는 황정민씨, 소지섭씨와 함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 송중기씨가 주연을 맡았다.

  CJE&M, 영화 '리얼'로 체면 구기고 '군함도'에 잔뜩 기대  
▲ 김성수 CJE&M 대표이사.
그러나 한한령의 영향으로 최근 20개가 넘는 한중 합작영화 개봉이 무산되면서 군함도 역시 중국에서 상영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리얼도 제작 당시엔 중국개봉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였으나 사드보복의 여파로 주력무대를 놓치면서 개봉이 1년 가까이 미뤄졌다.

올해 쇼박스의 간판영화 ‘택시운전사’ 역시 흥행에 중요한 변수다.

송강호씨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광주 민주화항쟁을 상징적으로 다뤘다.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가주면 큰돈을 주겠다는 말에 독일기자를 태우고 5·18 민주화 운동이 벌어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는 올해 1천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는 작품으로 나란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역시 같다.

쇼박스는 올해 '특별시민'과 '뷰티풀 엑시던트'가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수익개선의 관건이 택시운전사에 달린 만큼 CJE&M 못지않게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는 비슷한 시기 개봉이 예정된 만큼 개봉일을 놓고 눈치싸움을 벌였는데 최근 군함도는 7월26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택시운전사도 8월2일 개봉해 군함도를 맹추격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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