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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견례 및 만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만남에서 ‘가짜뉴스’로 공감대를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2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도 ‘가짜뉴스’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농담에 웃으면서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문 대통령은 농담을 통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좋아하지 않는 뉴스를 가짜뉴스로 부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아내 김정숙씨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해 대단히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길 것을 예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첫 만남을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진행했다. 두 사람의 ‘악수 외교’도 5초 동안 악수하면서 왼손으로 서로의 어깨와 팔을 잡는 것으로 무난하게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면서 “이틀 동안 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우리가 저녁 내내 북한·무역 등의 복잡한 사안을 논의하면서 대화를 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콴티코 장진호전투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연설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국가로서 유일하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다”며 “한국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식한 나라도 미국인 만큼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뒤 외국 정상들에게 공개한 적이 없었던 백악관 3층의 개인공간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했다. 3층에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사용한 책상을 둔 ‘트리티 룸’ 등이 있다.
그는 만찬이 끝난 직후 트위터에 “문 대통령과 방금 전 매우 좋은 만남을 끝냈다”며 “북한과 새 무역협정을 포함해 많은 주제들을 토론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30일 밤에 공식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이 끝난 뒤 공동성명도 발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