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를 넘어 금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9일 KB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1500원(2.66%) 오른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4조166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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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신한금융 주가는 전날과 같은 수준인 4만9900원에 장을 마쳐 시가총액 23조6626억 원에 머물렀다.
KB금융지주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으로 신한금융지주를 앞선 것은 2010년 11월25일 이후 6년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 두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신한금융지주가 3조6697억 원 더 많았지만 KB금융지주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차이가 역전됐다.
29일 종가 기준으로 KB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초보다 35.68%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같은 기간에 10.15% 상승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은행 지주회사 가운데 자회사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고 수익 다각화가 가장 잘 형성된 회사”라며 “KB금융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증권과 손해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인수합병 작업이 상당부분 마무리되면서 KB금융지주는 2분기에 순이익 규모에서도 신한금융지주를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KB금융지주의 추격에 대응해 신한금융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한 뒤 첫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금융(IB)과 글로벌사업, 디지털부문에 각각 매트릭스조직을 확대했다. 그룹차원의 시너지를 확보하고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에서 지주를 중심으로 한 사업별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사이의 경쟁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며 “조 회장과 윤 회장의 각 그룹의 체질개선 및 새 수익원 확보 경쟁도 격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