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7월에 인도네시아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 1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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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우리소다라은행의 자본금은 4억 달러 규모로 불어난다. 이는 국내은행의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규모다.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의 모바일뱅킹과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의 신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현지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우리소다라은행 투자는 이 행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이 3월 연임에 성공한 뒤 첫 해외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박태용 우리소다라은행장에게 1억 달러를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글로벌사업 강화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글로벌사업 비중을 현재 10%가량에서 30%대까지 늘리기 위해 올해 안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500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은행은 3월 말 기준으로 25개국 27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더 늘려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우리은행의 새 교두보 마련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1월 폴란드 사무소를 열었고 7월 말에 독일 현지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영국 런던 지점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영업을 펼쳐왔지만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가시화되면서 주요 거점을 독일로 옮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법인이 세워지면 런던지점-독일법인-폴란드 사무소로 이어지는 ‘우리은행 유럽 금융벨트’를 구축해 유럽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현지은행 및 글로벌은행과 비교해 영업망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해외영업 환경을 감안해 모바일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채널 영업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3월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각국의 현지사정에 맞게 개편한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을 내놓았다.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호주, 미국 등 21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영어와 아랍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등 12개 국어를 지원한다.
이 행장은 ‘뒷문 잠그기’로 우리은행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는데 글로벌 사업에서도 리스크관리 역시 철저히 하고 있다.
올해 초 우리은행 리스크내부통제팀에 글로벌 모니터링반을 새로 만들어 해외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를 살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정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