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갤럭시S8에 처음 탑재된 음성인식서비스 ‘빅스비’의 적용분야를 궁극적으로 모든 모바일기기와 가전제품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8일 전자전문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인터뷰를 통해 빅스비의 경쟁력과 향후 발전방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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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
그는 “빅스비는 마라톤과 같은 방식으로 장기적인 발전을 보일 것”이라며 “결국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와 TV, 냉장고 등 모든 제품에 탑재돼 후발주자로 충분히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말로 예정됐던 갤럭시S8의 빅스비 영어 음성지원이 무기한 늦춰지고 최근 공개된 시범용 버전의 성능에도 외국언론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 부사장이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다른 음성서비스보다 더 복잡한 기능을 갖춘 만큼 영어를 이해하는 데 생각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빠르게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전자제품을 자체개발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구글 등 경쟁업체의 음성서비스보다 빅스비의 적용분야를 여러 기기로 넓히기 훨씬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도 내놓았다.
이 부사장은 “불완전한 기능을 내놓을 경우 언론들의 거센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적용분야 확대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물인터넷 운영체제 ‘타이젠’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와이어드는 “이 부사장은 빅스비가 경쟁업체의 유사한 기술과 비교당할 때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아직 완전히 자신감을 얻지는 못했다는 인상을 줬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