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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을 조작한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씨가 2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되어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체포상태에서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하기로 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입사관련 증거조작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어 최대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으로 밝혀지면서 안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민주당 “민주주의 파괴하는 악질적인 범죄”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사과를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전 대표와 당시 책임있는 사람들은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대변인은 “검찰은 철두철미하게 수사해 더 이상 헌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악질적인 범죄가 이 땅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공당이 대선에서 증거를 조작하며 정치공작을 펼쳤다는 얘기인데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참으로 수치스럽고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할 때 국민의당은 남은 진실이 있다면 국민께 스스로 소상히 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우리 대선에서는 ‘무조건 떨어뜨리자’는 목표 아래 폭로와 비방이 횡행했다”며 “이는 국민의 선택권을 속이는 중대범죄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악의적인 선거범죄가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공당으로서 선거에 이기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공개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민의 선택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안철수는 과연 몰랐을까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유미씨와 이 전 최고위원이 모두 안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로 측근이라는 점에서 안 전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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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처음 창당 때부터 데려온 사람이고 이유미라는 인물도 진심캠프 때부터 안철수 팬 중에서도 극렬한 광팬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안 전 대표가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자택에 머무르며 사건내용을 측근들에게 보고받으며 입장표명을 할지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미씨는 검찰에 체포되기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이 기획해서 지시해놓고 꼬리 자르기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번 사건에 안 전 대표가 개입됐을 개연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유미씨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여수여고,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씨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안 전 대표와 교수와 제자로 인연을 맺었는데 ‘안철수-박경철의 청춘콘서트’ 서포터로 활동하며 안 전 대표와 함께 전국을 순회했다.
이씨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성공사례로 꼽혀 박 전 대통령과 여러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7월 박 전 대통령이 청년 CEO들과 함께 창고 간담회를 자닌 후 SNS에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러다 이분과 친친(친한 친구)되겠음”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씨는 이런 스펙으로 차세대 정치인을 꿈꿨으나 희대의 선거사범 신세로 전락해 구속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