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이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하자 간부급 임직원 연봉을 자진반납하기로 하는 등 위기극복 대책을 마련했다.
롯데면세점은 21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팀장급 간부사원 및 임원 40여 명이 연봉의 10%를 자진반납하기로 하고 결의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봉 자진반납은 사드보복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위기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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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
경영전략회의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과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고객 유치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한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7개 매장의 매출 활성화 방안과 다양한 원가절감 및 비용감축대책도 논의됐다.
롯데면세점은 상·하반기로 나눠 한해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를 사드보복사태 해결 때까지 매월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이 이런 위기대응책을 마련한 것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5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5월보다 27% 줄었고 같은 기간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수도 46% 감소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1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현재의 위기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사드보복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립 이후 37년 동안 급격한 성장을 이어온 성공의 경험이 우리를 자만에 빠뜨리고 위기의식을 무디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자 보자"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내부역량을 위기극복을 위해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