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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형SUV 코나로 미국에서 판매부진 탈출할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6-21 14: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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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소형SUV 코나를 투입해 판매확대와 수익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미국에서 높은 판매목표를 내세우는 탓에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목표를 채우기 위해 인센티브를 늘리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대차, 소형SUV 코나로 미국에서 판매부진 탈출할까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 미국법인은 인센티브를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월 미국출장 중에 현지 주요 임원들과 회의를 하면서 “돈을 써서 차를 파는 방식을 오래 갈 수 없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판매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의 미국 인센티브는 경쟁회사와 비교해 여전히 높다. 현대차는 5월 미국에서 차량 1대당 3166달러의 인센티브를 썼다. 지난해 5월보다 1% 늘었다. 업계 평균인 3435달러보다 낮지만 일본 완성차회사인 혼다 1833달러, 토요타 2323달러보다 높았다.

현대차 미국법인이 인센티브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판매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4월 뉴욕오토쇼를 방문하면서 현지 임직원들에게 당초 세운 상반기 판매목표를 꼭 뛰어넘자고 당부하면서 현대차 미국법인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76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는 미국 판매목표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기아차가 매년 미국 판매목표를 2만 대 가량 높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80만 대 안팎으로 팔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미국법인 임원들이 회사를 떠날 때마다 판매부진으로 경질됐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법인장이 지난해 연말에, 데릭 하타미 전 총괄부사장이 올해 6월에 물러날 때 경질설이 따라다녔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현대차 북미법인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현대차 북미법인 판매와 본사의 생산결정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며 “본사는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제시하지만 제품군 경쟁력 강화와 마케팅 부분에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북미법인 경영진의 불안정현상이 초래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미국에 판매부진을 겪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SUV제품의 부족이 꼽혀왔다.  올해 연말부터 미국에 출시되는 코나에 거는 현대차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 중형 투싼, 중형 싼타페스포츠(한국명 싼타페), 대형 싼타페(한국명 맥스크루즈) 등 3종의 SUV를 팔고 있다. 코나가 미국에 투입되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제품군을 강화할 수 있다.

미국 소형SUV 판매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GM, 피아트, 지프, 혼다, 스바루를 비롯해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미국에서 소형SUV를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도 하이브리드차인 니로를 출시하며 미국 소형SUV 경쟁에 뛰어들었다. 토요타는 올해부터 신형 CH-R을 팔기 시작했고 포드도 올해 연말 쯤 신차 에코스포츠를 출시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소형SUV는 51만 대로 2015년보다 30%가까이 늘었다.

  현대차, 소형SUV 코나로 미국에서 판매부진 탈출할까  
▲ 현대자동차 '코나'.
하지만 현대차가 미국에서 코나를 출시하더라도 판매부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코나 전량을 생산해 전세계에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한해 생산할 수 있는 코나는 20만 대 정도로 미국 수출물량은 4만 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에서 지프 레니게이드는 10만 대, 스바루 크로스트렉은 9만5677대가 팔렸다. 경쟁차종 판매량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미국에서 팔 수 있는 코나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현대차가 너무 뒤늦게 글로벌 소형SUV시장에 진입했다는 말도 나온다.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5년 동안 놓친 글로벌 소형SUV 수요는 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북미법인이 지속적으로 소형SUV 투입의 필요성을 본사에 알렸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줄어든 29만1853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자동차판매가 0.5% 줄어들면서 현대차 판매감소폭이 더 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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