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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식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의 직계 자녀 72명에 대한 자산승계율은 36.3%로 집계됐다.
이는 1년전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30대 그룹이 전반적으로 승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의미다.
30대 그룹의 총수와 직계 자녀들의 주식자산 합계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65조5천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상속인 자산가치는 23조7900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주식자산은 3조 원, 상속인 자산가치는 4조 원 가량 늘어났다.
자산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 부인, 직계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족의 전체 주식자산에 대비해 자녀들이 소유한 주식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30대 그룹 가운데 총수 자녀들의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3남매의 주식가치는 7조4600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무려 3조6800억 원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자산승계율도 22.1%에서 38.7%로 뛰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4조69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400억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삼성그룹 이 부회장 등 자녀들의 주식자산이 급증한 것은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작업에 따라 상장이 결정된 삼성SDS의 주식자산 평가방법이 순자산에서 장외거래 시가(K-OTC)로 바뀌며 주식평가액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정윤이 해비치호텔 전무와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등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녀의 주식자산 평가액도 4조6천억 원을 기록하며 9천억 원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자산승계율은 34.6%에서 42.5%로 7.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3조3700억 원에서 4조23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정 부회장이 31.9%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 효성그룹 동부그룹도 자산 승계가 완성됐거나 완성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의 경우 총수 직계일가 주식가치 4조3700억 원 가운데 현재 실질적으로 총수역할을 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4조200억 원으로 92%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