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현대자동차, 포드,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의 친환경차부품 거래처로 입지를 다진 덕에 전기차 판매확대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이 19일 “전기차시대가 다가오면서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부품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온시스템은 포드, 폴크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의 주요 거래처로 신규수주를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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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5%였던 친환경차부품 매출비중을 2020년 1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빠르게 전기차 판매비중을 늘리고 있어 한온시스템이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부품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88% 늘었고 매출비중은 6.5%로 0.3% 포인트 올랐다.
한온시스템은 현대차와 기아차뿐만 아니라 포드, 폴크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회사의 대표적인 친환경차부품 거래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판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한온시스템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0년까지 28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포드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비중을 40%로 확대하고 폴크스바겐은 2025년까지 35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수요가 늘면서 공조부품에 더해 열관리부품까지 주력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공조시스템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냉난방 조절 등 편의장치에 머물렀지만 친환경차에서는 배터리 작동으로 발생한 열을 관리하는 필수부품으로 발전했다. 한온시스템이 전기차에 핵심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로 진화한 셈이다.
중국이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규제를 강화한 점도 한온시스템에 긍정적이다. 중국은 친환경차 구입보조금을 지원하던 데서 2018년부터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를 도입하고 점차 강화해나가기로 하면서 중국 친환경차 판매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2분기에 현대차, 기아차, 포드 등 거래처의 중국판매 급감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하지만 친환경차부품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최근 유럽경기 회복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4860억 원, 영업이익 1140억 원을 낼 것으로 임 연구원은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0.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9.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