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선박수주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받았다.
STX조선해양은 15일 산업은행으로부터 4월에 수주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에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이 17개월 만에 따낸 일감인데 비로소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
|
▲ 장윤근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인. |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선주로부터 수주한 선박을 제대로 건조하지 못했을 경우 발주처로부터 미리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줄 것을 보증하는 증서다. 이 보증서가 발급되지 않으면 수주가 사실상 무산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가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등 회생계획안을 충실히 따르면서 신뢰도를 높인 덕에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14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선수금환급보증을 받게 되면서 STX조선해양은 모두 18척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게 됐다.
STX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선박을 설계하고 부품을 조달하는 등 선박건조를 준비하는 데는 7개월 정도가 걸린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신규수주 선박의 건조작업은 2018년부터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심각한 수주절벽에 부딪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형탱커와 소형가스선을 중심으로 선주사의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조만간 추가수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보증서 발급 등 금융권의 지원이 이어지면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