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자회사인 SM상선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SM상선이 보유한 선박의 중고가격은 선박시장에서 30~50%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컨테이너선 중고가격과 신조선가도 오르고 있어 원가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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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
SM상선은 SM그룹의 컨테이너 전문선사로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해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대한해운은 SM상선 지분 26.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해운 자회사인 대한상선은 SM상선 지분 23.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SM상선을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SM상선은 컨테이너선 18척을 운용한다. 선복이 6500TEU 이상인 선박 11척과 그 이하 규모 선박 7척을 두고 있다.
대형선박 가운데 5척을 미주노선에, 나머지 선박을 대선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미주노선이 안착할 경우 대선사업에 활용하는 선박을 미주노선에 추가 투입해 미주노선 선복을 늘릴 수 있다.
컨테이너 운임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수주잔고가 많은 만큼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해운선사들이 선박 공급을 조절하는 등 운임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발컨테이너운임지수는 올해 초 968.4포인트에서 6월9일 기준 10.2% 떨어진 869.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신 연구원은 “SM상선은 2분기 흑자전환은 힘들지만 하반기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미주노선 화물적재율을 8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데다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SM상선은 미주지역에서 화물유치를 늘리기 위해 미국의 유니온퍼시픽과 손잡고 내륙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돌아오는 배에 실을 화물도 늘어나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060억 원, 영업이익 1391억 원, 순이익 8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79.2%, 영업이익은 215.4%, 순이익은 185.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