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6월 말까지 2조1600억 원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시중은행 등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회사채 투자자가 제기한 소송의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이라도 6월 말까지 출자전환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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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지원이 더 늦어질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에 따라 시중은행은 6월 말까지 보유한 무담보채권 7천억 원의 80%인 5600억 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의 채권은 만기를 연장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신규수주를 따낼 경우 5억 달러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도 복보증 형태로 지원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무담보채권 1조6천억 원 전부를 출자전환한다. 12일에 각각 1천억 원씩 모두 2천억 원의 자금도 우선 지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185%에서 400%가량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출자전환은 정부가 3월 마련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에 따른 것으로 대우조선해양 채권단과 사채권자들은 4월 정부안에 따라 채무를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사채권자집회 직후 한 개인투자자가 절차상 문제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채무재조정안의 법원인가가 늦어지면서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지원일정이 연기됐다.
소송은 현재 대법원까지 올라간 상태지만 1심과 2심이 모두 개인투자자의 편을 들어주지 않은 만큼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대법원 판결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