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차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소형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까?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올해 하반기에 프라이드 완전변경모델을, 르노삼성자동차는 9월 클리오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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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완전변경 모델'. |
기아차는 새 프라이드를 완전변경모델로 내놓으며 탈바꿈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안전사양을 대폭 늘려 젊은층의 취향을 공략한다.
기아차는 세련되고 활동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앞선 모델과 완전히 달라진 프라이드를 내놓는다. 외형은 전면부에 호랑이코모양 그릴을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주고 후면부에 날렵한 리어램프와 독특한 범퍼를 장착한다.
새 프라이드에 자동 긴급제동시스템과 6에어백, 차체자세 제어장치, 경사로밀림 방지장치 등 첨단안전사양을 대폭 늘려 안정성도 강화한다.
르노삼성차는 클리오에 소형차에서는 볼 수 없는 고급사양을 대거 적용해 소형차를 찾는 고객의 선택폭을 넓힌다.
LED퓨어비전 헤드램프와 그동안 SM6와 QM6에 탑재한 C형 주간 주행등, 3D타입 LED 리어콤비네이션램프, 고정형 유리천장, 고급 내장 소재를 장착한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도 적용한다.
또 클리오에 해치백을 적용해 다른 소형차 모델과 차별화한다. 해치백은 트렁크와 뒷자석이 이어져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동안 국내반응이 저조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QM3로 소형SUV 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클리오를 통해 해치백 시장도 개척하겠다”며 “올해 9월에 해치백을 적용한 클리오를 출시해 5천 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드와 클리오는 이미 해외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프라이드 이전모델은 올해 1월 유럽에서 ‘리오’로 출시돼 기아차 판매성장률을 유럽에서 가장 높은 20.2%로 올려놓는 공을 세웠다. 클리오는 출시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1300만 대가 팔린 월드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서 잇따라 새로운 소형차가 출시되면서 대대적인 판매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침체됐던 소형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프라이드와 클리오가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형차를 외면하는 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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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 '클리오'. |
유럽에서 소형차는 실용적인 공간과 개성있는 디자인을 선호해 인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소형차보다 SUV와 중형세단을 주로 구매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생 첫차로 선택하는 차량이 점차 아반떼나 K3, SM3 등 준중형급 차로 옮겨가면서 소형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젊은층이 아예 경차를 사거나 조금 무리해서라도 준중형차를 사는 트렌드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국내 소형차판매는 모델이 노후화되고 선택의 폭이 좁아 침체된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소형차 판매규모는 1만8180대에 그쳤다. 지난해 준중형차 판매량은 15만385대, 경차는 17만1008대임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드 완전변경모델이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와 안전성을 강화해 상품경쟁력을 확보했고 클리오가 차별화된 모델과 마케팅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새롭게 출시되는 두 모델의 선전으로 국내에서도 소형차 판매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