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으로 경찰수사 대상에 올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임 전 고문이 서울 중구청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내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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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
경찰은 2월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 임 전 고문이 2014년 3월경 중구청 A팀장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수사의뢰를 받아 수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A팀장은 임 전 고문에게서 돈을 빌렸다는 내용으로 진술했으나 갚은 부분에 관해서는 적절한 소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 전 고문과 A팀장의 돈거래에 대가성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좌내역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임 전 고문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두사람 사이에 돈이 오갔을 당시 임 전 고문은 삼성전기 부사장이었고 A팀장은 중구청 도심재생과 소속이었다.
당시 임 전 고문의 부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장충동 전통호텔 설립을 추진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한옥호텔사업은 서울시에서 총 4차례 반려 또는 보류됐다가 2016년 3월 건축 승인이 났다.
임 전 고문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임 전 고문의 법률 대리인은 “임 전 고문은 A팀장과 막역한 사이로 A팀장이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고충을 듣고 이를 도와주기 위한 차원에서 돈을 빌려줬다”며 “차용증도 작성됐고 채권 회수를 위해 부동산에 담보까지 설정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호텔신라 역시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임 전 고문은 호텔신라 경영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었으며 상황도 그렇지 못했다”며 “전통호텔 건립과 개인적인 일을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임 전 고문은 이부진 사장이 2014년 10월 이혼조정과 친권자 지정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