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정유3사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제마진도 줄어들 것"이라며 "정유3사가 2분기에 재고평가손실을 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3사, 원유 재고평가손실로 2분기 실적부진 불가피  
▲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정유사가 두바이유 등 원유를 사서 석유제품을 만들 때까지 1달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석유제품의 판매가격도 떨어지면서 손실을 보게 되는데 이를 가리켜 재고평가손실이라고 말한다.

두바이유 가격은 2분기에 1분기보다 배럴당 4달러 정도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유3사가 2분기에 560~940억 원의 재고평가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에 지난해 2분기보다 33.4% 줄어든 74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3220억 원, GS칼텍스는 43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49.8%, 43.5% 줄어드는 것이다.

3분기부터는 석유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정유3사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등에 쓰이는 석유제품 수요가 공급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정제마진이 늘어나는 데 힘입어 정유3사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보다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한 1조13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4570억 원, GS칼텍스는 59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293%, 8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