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차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인 만큼 전통적인 고급차 고객층은 물론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어윈 라파엘 현대차 북미법인 제네시스 브랜드담당 이사가 8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와 인터뷰에서 “새롭고 차별화된 대체재가 되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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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윈 라파엘 현대차 북미법인 이사. |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재 판매 중인 대형세단 EQ900, G80을 비롯해 2020년까지 SUV, 스포츠쿠페 등 6종의 제품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중형세단 G70이 올해 하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미국 등 해외에도 출시되면 제네시스 글로벌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즈오토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현대차 관계자들이다. 다른 브랜드 차량을 소유했던 고객이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구매한 경우 렉서스 소유주가 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BMW 소유주가 15%, 캐딜락과 벤츠 소유주가 11%씩을 나타냈다.
또 대학 교육을 받고 연간 14만5천 달러 수준의 소득이 있는 50대 이상의 백인 남성의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객층을 한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구매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여성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등 다인종, 더 나아가 성적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라파엘 이사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한 초기에 특정 고객층을 위해 따라하기식으로 차량을 만들거나 어떤 브랜드를 따라잡을지 등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높은 연봉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고급차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미국에도 제네시스 생산공장을 지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것으로 라파엘 이사는 봤다. 완성차 생산공장이 보통 연간 20만 대 이상을 생산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려면 그만큼 판매량도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에서 제네시스 차량 전량을 생산해 국내외에서 팔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제네시스 차량은 모두 9만 대 수준이며 미국에서 팔린 차량은 2만 대 정도다.
라파엘 이사는 “판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을 기록하면 그때 (미국공장 건립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