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지원금 분리공시제가 도입되면 제조사는 가격경쟁 심화로 타격을 입고 통신사는 요금인하 압박에서 벗어나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분리공시제 도입으로 소비자와 통신사는 수혜를 받지만 제조사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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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
그러나 통신사 보조금과 제조사 장려금을 분리해서 공시하는 분리공시제는 장려금이 영업비밀에 해당한다는 제조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도입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LG전자가 분리공시제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면서 분리공시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6월 임시국회 또는 9월 정기국회 논의 후 분리공시제도가 도입된다고 가정하면 국내 휴대폰 가격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각 모델별 실제 휴대폰 판매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노출돼 국내산 휴대폰과 외국산 휴대폰의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휴대폰 가격경쟁이 심화하면 제조사들의 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특히 국내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리베이트 위주의 영업을 해온 대형도매상과 온라인판매점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통신사와 소비자는 휴대폰 유통시장 재편으로 수혜가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리베이트 중심의 유통구조에서 가격경쟁 위주로 시장이 재편돼 통신사들은 보조금 부담이 경감되고 요금인하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휴대폰 가격하락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