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 쏘아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이 오전 6시18분 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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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보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었다. 새 정부 들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첫 NSC 전체회의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와 관련해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난관뿐이며 발전의 기회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부처에 대응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부처는 미국 등 우방국과 긴밀하게 공조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무력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대비태세를 갖춰달라”고 말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모두 네 번의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는데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직접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번까지는 즉각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안보실장 주재 NSC 상임위를 열었지만 오늘은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 발사라는 발표가 있었다”며 “순항미사일은 우리 안전에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측면이 있고 매번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매뉴얼처럼 정부대책이나 발표가 반복되는 면이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볼지 진지하고 깊은 토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항미사일은 로켓 추진체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제트 엔진 기반이기 때문에 비행 속력이 느리고 사거리가 짧은 대신 명중률이 높고 저공비행해 표적을 우회해 공격할 수 있어 방공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200㎞를 비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서해안의 경우 충청도와 전라도 근해까지 북한에서 200㎞ 이내에 위치해 있어 북한의 순항미사일 사정권에 들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