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애플 경영진과 만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벌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권 부회장은 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미국 출장에서 애플을 포함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여러 부품고객사 경영진을 만나 사업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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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독점공급하는데 이어 내년에 출시되는 제품에도 추가로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대규모 신규공장부지 확보에 나선 만큼 이번에 권 부회장이 애플 측과 논의한 결과가 올레드패널 생산시설 투자규모에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대만 TSMC에 빼앗긴 아이폰의 모바일반도체 위탁생산 수주기회도 꾸준히 노리고 있다. 또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도 대량으로 공급한다.
권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스마트폰 부품 최대고객사인 애플과 긍정적인 협의결과를 이끌어낼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큰 힘을 실을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에 인수가 마무리된 하만의 미국 본사를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하만의 주력사업인 전장부품에서 관련부품을 공급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을 총괄하며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기여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사업전략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또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외교관’을 담당하던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기소돼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출장은 권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도 꼽힌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사물인터넷 정책포럼에 참석해 “삼성전자는 미국 사물인터넷 신생기업에 향후 4년 동안 1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길에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계획이 논의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