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과 제주도 등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최초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를 한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농가를 정밀하게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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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시 서수면의 가금류 사육농장 진출입로에서 5일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시스> |
이 농가는 5월27일 전북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중간 유통상을 거쳐 제주도 내 재래시장으로 유통된 오골계 5마리가 전부 폐사한 데 이어 기존에 키우던 닭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하자 정부에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를 했다.
정부는 이날 발원지로 추정되는 군산 농장의 고병원성 여부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검사에 다소 시간이 걸려 제주 농가의 검사결과만 발표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산에서 키운 오골계가 조류인플루엔자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군산 농가도 고병원성 확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초로 신고한 농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5시50분부터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진행하고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은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 4단계 가운데 최고수위다. 위기경보가 경계단계일 때는 발생 시·군과 인접 지자체만 상황실을 설치하지만 심각단계로 상향되면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상황실을 설치해 방역을 실시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