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IT업종과 지주사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한 데 이어 코스닥에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5일 “최근 4개월 동안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증시에 순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은 중대형주와 코스닥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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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5일 전거래일보다 3.10포인트(0.13%) 떨어진 2368.62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조선, IT가전, 통신, 운송, 화장품 등의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파악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 비중도 늘리고 있다. 대형주의 경우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 종목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가총액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5월에 코스피에서 0.09%포인트, 코스닥에서 0.25%포인트씩 각각 커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도 5월25일 기준으로 코스피에서 급감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5일 전거래일보다 3.10포인트(0.13%) 떨어진 2368.6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337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739억 원, 개인투자자는 21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5일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888억 원, KB금융 473억 원, 넷마블게임즈 203억 원, SK 138억 원, 현대모비스 138억 원, 삼성전자 우선주 134억 원 등이다.
반도체업황 호조와 미국 금리인상 등을 감안해 2분기에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스튜어드십코드 및 다중대표소송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주사와 관련된 기대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날 순매도한 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 109억 원, 현대로보틱스 107억 원, SK텔레콤 102억 원, 한미약품 90억 원 등이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4포인트(0.54%) 오른 662.3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342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4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4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 이날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카카오 79억 원, 셀트리온 56억 원, 컴투스 50억 원, 원익IPS 21억 원, CJE&M 14억 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