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투자확대로 스마트폰 부품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둔 파주P10공장에서 주로 올레드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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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데다 최근 올레드TV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올레드패널 관련 부품공급을 확대해 그동안 듀얼카메라 등 스마트폰 부품에 치우쳐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부터 애플에 단독으로 듀얼카메라를 공급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애플에 매출의존도가 커지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애플이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받기 위해 듀얼카메라 공급처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일본 샤프가 최근 카메라모듈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LG이노텍의 카메라사업을 맡고 있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가 애플 아이폰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앞으로 애플에 신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 애플 관련 매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4월 말 모바일용 신기술 모듈사업에 2697억 원 규모로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으며 3분기 관련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애플 아이폰에 사용되는 3D 안면인식모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이노텍이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사용되는 부품공급을 확대하면 듀얼카메라 매출의존도를 줄이고 사업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6세대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을 확대한다”며 “LG이노텍이 올레드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의 공급량을 늘려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P10공장 외에도 경북 구미 E5공장 및 파주 E6공장에서 각각 올해 3분기, 내년 하반기부터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양산한다.
LG이노텍은 대형올레드패널을 양산하는 데 쓰이는 포토마스크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마스크는 LCD 및 올레드패널을 생산할 때 필요한 공정재료로 깨끗한 원판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과정을 통해 양산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LG이노텍이 LG디스플레이에 단독으로 포토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포토마스크 관련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포토마스크사업에서 지난해 기준 매출 약 2천억~3천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판소재사업부 매출 가운데 약 18~28%를 차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