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6월에도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자동차시장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신차의 성공적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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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류현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차가 내수에서 신형 그랜저로 침체된 시장상황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며 “해외공장은 러시아에서 크레타 효과가 이어지나 중국에서 수요감소와 사드배치 후폭풍이 겹쳐 가동률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특히 중국 4공장의 생산량이 본격 가동돼야 함에도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다.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판매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증가된 수출물량이 현지판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류 연구원은 판단했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도 6월에 수출만 회복될 뿐 나머지 지역에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주력모델의 노후화로 침체가 지속되고 중국에서도 경쟁심화로 가동률이 여전히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지난해 6월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멕시코공장의 신공장 효과가 6월부터 크게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류 연구원은 파악했다. 신차 스팅어가 출시됐지만 전체적으로 역성장 기조가 6월에 계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기대를 걸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회복세는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브라질, 인도, 러시아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그 외 지역에서 소매 판매량은 최근 침체국면이 심화했다.
류 연구원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와 아시아뿐 아니라 시장 규모가 큰 중동에서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수출이 성장세로 전환되며 기타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이 지역에서 현대차의 판매가 줄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회복세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기아차는 신흥국 현지 판매량이 지난해 말 성장세로 전환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저가 매우 낮았고 최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규모가 큰 내수, 미국, 중국에서 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업황회복에 대한 신호로 판단하기 이르다고 류 연구원은 봤다.
고태봉 강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품성(가성비)이 판매, 생산, 비용 등 여러 경영활동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라는 것이다.
두 연구원은 “하반기는 신차출시, 신흥시장 개선, 실적의 기저효과 등 펀더멘털 개선요인과 지배구조개선 기대감, 미래기술 청사진 제시 등 여러 요인이 자동차 회사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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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랜저IG, 쏘나타 부분변경모델, 코나, G70, 벨로스터에 이어 내년에 SUV 위주의 신차를 내놓는다.
기아차는 스팅어, 스토닉, 프라이드, 쏘렌토 부분변경모델을 올해 출시하기 시작해 내년에 K3, K9, 쏘울 신차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에서 가격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두 연구원은 “성능에 맞는 가격을 산정하면 소비자는 가격을 수용하지만 성능 대비 비쌀 경우 소비자는 가격에 저항할 것”이라며 “가성비가 매우 높을 경우 잔존가치가 높아지고 판매량이 많아지며 인센티브가 줄어 전반적인 수익개선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수익성에 비중을 두고 상품성을 포기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그랜저IG 판매량 급증은 가격을 낮추고 상품성을 개선한 전략의 좋은 예이며 기아차 스팅어도 차별적 디자인, 퍼포먼스 등 프리미엄 요소를 갖췄음에도 가격이 3~4천만 원대로 합리적으로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