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금리상승세 둔화와 코스피지수의 호조세 등에 힘입어 1분기에 순이익이 급증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53곳은 1분기에 순이익 9755억 원을 냈다. 지난해 4분기보다 199.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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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53곳은 1분기에 순이익 9755억 원을 냈다. |
2010년 이후 2015년 1분기(9760억 원)와 2015년 2분기(1조2019억 원)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순이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에 금리상승 추세 완화 및 지수 상승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1분기 수수료수익은 1조8815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4분기보다 1.4% 늘었다. 코스피 호조세에 영향을 받아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해 수탁수수료가 지난해 4분기보다 8.6%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분기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이익은 1조7654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보다 407.5% 급증했다.
채권관련 이익이 금리상승세가 둔화된 데 영향을 받아 채권처분 및 평가손실이 크게 줄어 지난해 4분기보다 3만1328.4% 늘어난 7775억 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파생관련 이익도 지난해 4분기보다 225.2% 늘어난 93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지수가 상승하면서 조기상환 증가 및 파생상품거래∙평가이익이 크게 늘었다.
다만 주식관련 이익은 511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70.2% 줄었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8796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보다 2.4%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자산규모는 379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6.7% 늘었고 부채규모는 331조6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에 7.6% 증가했다.
선물회사들은 파생상품 수탁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아 순이익이 줄었다.
선물회사 5곳은 1분기에 순이익 43억 원을 냈다. 지난해 4분기보다 6.5% 감소했다.
선물회사의 자산규모는 3조2686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8.1% 줄었고 부채규모는 2조9113억 원으로 같은 기간에 8.6%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순이익은 업계 특성이나 자산구조상 부문별 손익이 시장상황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등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IB) 도입과 관련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