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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의 연예기획사와 화장품회사도 상장하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6-04 06: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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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의 연예기획사와 화장품회사도 상장하나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월27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는 창의력이 중요하다. 매일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 CEO는 이삭을 줍는 사람이 아니라 모를 심는 사람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밝힌 경영철학이다.

서 회장은 화학의약품 복제약(제네릭),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데 차례로 상장을 통해 외형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 서정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도 상장하나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 상장 이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서 회장은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도 상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1월 설립된 드림이앤엠이 전신이다. 2014년 30%대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비롯해 ‘천명’ ‘사랑과 전쟁2’ 등의 제작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KBS ‘마스터-국수의 신’, SBS ‘당신은 선물’, JTBC ‘청춘시대’ 등을 제작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감사보고서를 올해 발표하며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6년 매출 228억 원, 영업이익 8억6천만 원을 냈다.

설립 뒤 3년 경과, 매출 100억 원 이상과 영업이익 실현 등 코스닥 일반상장에 필요한 기본요건은 충족한 셈이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지주회사로 서정진 회장이 지분 94%를 소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엔터테인먼트사업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서 회장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3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서 회장이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영화배우인 이범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과 이 대표는 같은 고향(충북 청주) 출신으로 10여 년 전 사회봉사활동으로 만나 친분이 깊다고 한다.

서 회장이 2015년 충북 청주에서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준공식을 열 때 이 대표가 행사진행을 맡았다. 이 대표의 부인인 이윤진씨도 함께 영어로 행사진행을 도왔다.

◆ 서정진, 상장 통해 ‘셀트리온그룹’ 키워

서 회장은 상장을 통해 ‘셀트리온그룹’을 세워나가고 있다. 상장에 성공해야 해외사업에서 신뢰도가 높아지고 투자자금 모집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의 연예기획사와 화장품회사도 상장하나  
▲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사업의 성장을 위해 셀트리온 상장을 추진하다 어렵게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2006년에는 바이오시밀러가 생소한 기술이라는 이유로, 2008년에는 실적이 기준치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상장에 실패했다. 결국 2008년 7월 코스닥 상장사 오알켐을 인수한 뒤 셀트리온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했다.

서 회장은 합성의약품 복제약시장 진출의 확대도 상장을 통해 추진했다.

2009년 의약품유통 상장사 코디너스와 비상장사 한서제약을 인수한 다음 두 회사를 합병해 셀트리온제약으로 이름을 바꿨다. 사실상 한서제약을 우회상장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셀트리온제약 지분 55.29%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해외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셀트리온제약을 합성의약품 수출 전문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셀트리온’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전 세계 800조 원 규모의 합성의약품 복제약시장이 열려있다”며 2010년 15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공장을 건설에 들어갔고 2015년 준공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매출 1048억 원, 영업이익 73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4% 늘어났다.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는 지난해 간장질환 전문의약품시장에서 대웅제약의 우루사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셀트리온스킨큐어도 상장할까

서 회장이 상장하겠다는 뜻을 아직 밝히지 않은 셀트리온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코스메슈티컬(의약품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사업을 시작한 ‘셀트리온스킨큐어’다.

  서정진, 셀트리온의 연예기획사와 화장품회사도 상장하나  
▲ 셀트리온스킨큐어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셀큐어(CELLCURE)’ 홍보모델로 김태희씨를 섭외했다.
서 회장은 2000년 셀트리온지에스씨를 설립했고 그 뒤 셀트리온지에스씨를 통해 2013년 ‘BB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기업 한스킨을 286억 원에 인수했다. 이어 한스킨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꾸고 셀트리온지에스씨와 합병했다. 합병 이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 69.6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도 언젠가는 상장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김태희씨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상장을 위한 재무적 요건은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37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을 냈다.

최근 영업망 확보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 회장이 기존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회사를 인수해 셀트리온스킨큐어와 합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기존에 상장된 화장품 회사와 합병하는 형태의 ‘우회상장’ 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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