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5월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경쟁사보다 낮은 판매원 인센티브도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1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5월에 미국에서 모두 11만8518대를 팔아 지난해 5월보다 11.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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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2017년형 투싼. |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요인으로 판매원 인센티브가 미국, 일본 등 경쟁회사보다 낮았던 점을 들었다.
올해 5월 미국에서 자동차 1대당 판매원에게 지급된 인센티브는 현대차가 3166달러, 기아차가 3240달러로 업계평균 3435달러보다 낮았다. BMW는 4550달러로 가장 높은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들어 수익성이 악화되자 수익을 방어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줄였고 이에 따라 판매부진도 더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승용차보다 픽업트럭, 크로스오버차량,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점도 현대기아차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꼽혔다.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주력 판매차량은 승용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둔화된 데다 공급과잉으로 판매량이 줄었다”며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노력으로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5월에 모두 6만1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4% 줄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투싼과 액센트만 판매가 늘었다. 투싼은 1만600대, 액센트는 577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5월보다 각각 44%, 6.3% 늘었다.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는 1만6407대가 팔려 지난해 5월보다 26% 줄었다. 싼타페는 9844대를 팔아 지난해 5월보다 33% 줄었다. 쏘나타는 1만2605대 판매해 지난해 5월보다 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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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2018년형 K3. |
제네시스 브랜드인 G80, G90는 각각 1355대, 397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5월 미국에서 모두 5만850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줄었다.
스포티지는 7001대가 팔려 지난해 5월보다 18% 줄었다. 쏘렌토는 1만13대를 판매돼 지난해 5월보다 13% 줄었다.
포르테(한국명 K3)만 판매가 늘었다. 포르테 판매량은 1만1801대로 지난해 5월보다 19%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1~5월 동안 누적 판매량도 줄었다.
5월까지 현대차는 29만1853대, 기아차는 23만959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 9.8% 줄었다.
5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51만91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