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국내 증권시장에서 4조 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추가로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일 “국민연금은 2017년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라 국내주식의 투자금액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연말까지 국내주식시장에서 최소 4조 원의 추가 매수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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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2017년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19.2%로 정했다.
국민연금기금은 3월 기준 국내주식시장에 111조8천억 원가량을 투자해 국내주식 투자비중이 19.6%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말까지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0.4%포인트 낮춰야 하지만 국민연금기금이 운용하는 전체 자금규모가 늘면서 절대적 투자금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017년 말 국민연금기금의 전체 운용자금규모를 608조5천억 원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기금이 3월 기준 운용하고 있는 565조9천억 원보다 40조 원 이상 많은 것이다.
고 연구원은 “4월1일부터 5월29일까지 연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 전부를 국민연금기금의 자금으로 가정할 경우 국민연금기금은 5월 말 국내주식을 112조5천억 원 보유하고 있다”며 “2017년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인 19.2%를 적용할 경우 4조 원의 추가매수 여력이 남아있다”고 파악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새롭게 쓴 최근 10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을 5390억 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고 연구원은 “과거 연기금은 주가하락기에 매수강도를 높였고 상승기에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보였다”며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연기금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의 변화는 국내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추가매수여력은 국내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