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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현대중공업 노조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이 오후 2시경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있는 울산시의회 6층 건물 옥상에 올라 "울산시와 울산시의회가 나서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협상을 중재해달라"며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뉴시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노조 간부들이 회사와 벌이고 있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울산시가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25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김진석 현대중공업 노조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이 오후 2시경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있는 울산시의회 6층 건물 옥상에 올라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김진석 부지부장은 “회사와 해를 넘기면서까지 모두 88차례나 지난해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회사가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는 바람에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며 “회사는 분사를 강행하며 노조의 목소리를 교섭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은 “현대중공업 노사가 진행하는 임단협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울산시와 울산시의회가 나름의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농성 장기화에 대비해 간이텐트와 열흘치의 식수, 비상식량 등을 들고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강제로 진압을 시도할 경우를 대비해 휘발유도 5L가량 준비했다.
두 사람은 의회 옥상에 ‘회사는 2조2천 억 영업이익, 노동자는 20% 임금삭감 웬말이냐’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정몽준은 대박! 노동자는 쪽박!’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건물 바닥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구급차를 대기해 놓고 있다.
백형록 노조지부장은 회사가 내놓은 임금협상 제시안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며 18일부터 8일째 노조사무실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월에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조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기본급의 20%를 반납해줄 것을 요구했다.
백 지부장은 단식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회사가 기본급을 반납하라는 요구를 계속하면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끈질긴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